[전체] 나의 삼성전자 투자기록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삼성전자’를 들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처음 매수했을 때가 바로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던 시기였죠. 그래도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고, 언젠가는 다시 오를 거라는 믿음으로 조금씩 모아갔어요. 하지만 그 믿음도 한동안 흔들릴 수밖에 없었어요. 어느 날 계좌를 열어보니 수익률이 무려 마이너스 33%까지 떨어져 있더라고요. 숫자를 보고 한참 멍해졌던 기억이 나요. ‘이 정도면 그냥 손절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죠.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았어요. ‘삼성전자는 망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돌아올 거야.’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주가를 매일 확인하던 습관을 끊고, 그냥 꾸준히 버텼어요. 주변에서는 “그 돈으로 차라리 ETF 사라”, “요즘은 반도체 끝났다더라” 같은 말들이 들렸지만, 이상하게 저는 삼성전자를 믿고 싶었어요. 회사의 실적 발표를 꼼꼼히 보고, 주주총회 뉴스나 반도체 업황 전망 같은 기사들을 찾아보며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죠.

 

 

나의 삼성전자 투자기록

 

 

그렇게 1년, 2년이 흘렀어요. 긴 시간 동안 주가는 조금 오르다가 다시 떨어지길 반복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된다는 기사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어요. AI 시대가 열리고,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그리고 어느 날, 그동안 마이너스였던 제 계좌가 드디어 플러스로 전환된 거예요. 처음엔 믿기지 않아서 몇 번이나 새로고침을 했죠.

 

지금 제 삼성전자 수익률은 무려 50%예요. 숫자만 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 큰 의미예요. 손실 구간에서 견디고, 불안과 조급함을 이겨낸 시간들이 떠올라서 그런지 단순한 수익 이상의 뿌듯함이 느껴져요. 특히 마이너스 33%였던 시절이 생각나면 지금의 50% 수익률은 거의 기적처럼 느껴져요.

 

이제는 주가가 오를 때마다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기업의 가치와 방향을 믿고 장기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삼성전자가 단순한 ‘주식 종목’이 아니라 제 투자 인생의 교훈이자 버팀목이 되어버린 셈이에요.

 

무엇보다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주식은 결국 기다림의 게임’이라는 거예요. 하루, 한 달 단위로 오르내리는 주가에 마음이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걸 몸으로 배웠죠. 물론 그 기다림이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의 수익률 50%가 그 모든 시간의 보상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요즘은 주가를 매일 확인하지 않아요. 오히려 뉴스에서 ‘삼성전자 신기록 수출’이나 ‘AI 반도체 호황’ 같은 기사를 보면 괜히 미소가 지어져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하곤 해요. “그때 손절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

이제는 주식 초보를 벗어나 조금은 여유로운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르든 잠시 쉬어가든, 저는 제 투자 원칙을 지키며 묵묵히 함께 가보려 해요. 삼성전자와의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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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차분한갬
    조급함 불안함을 이겨낸 빛을 보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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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
    기다리다 보면 올라간다는 얘기도 있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항상 긴장해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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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여왕
    기다리면 빛을 봅니다 항상 성투하십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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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년생맘
    멋진 투자원칙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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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얀둥이
    좋은글 잘 읽었어요. 삼성과 함께한 결실이 이제 빛을 보는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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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햇살77
    긴 기다림..
    과정에 비관적 이야기도 많았죠
    기다림의 보람...  대박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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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비😊
    많이들 하시데요,
    전,
    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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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원찬
    기다림의  미학
  • 김하준
    최고